루나의 수중생물 이야기 3편 – 일본 아마미에서 만난 향유고래 2 (아마미 향유고래 투어 관련편)

일본 아마미 향유고래 소개편에 이어서, 아직 국내에서 덜 알려진 아마미 향유고래 투어와 아마미 섬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지난 8월에 다녀왔습니다.

🐋 향유고래(Sperm Whale)는?

영어로 “스펌웨일(Sperm Whale)”이라는 향유고래는 머리 안에 가득한
스퍼마세티(spermaceti) — 하얗고 묵직한 기름 덩어리에서 나왔어요.
이걸 본 옛 포경선 선원들이 “정액(sperm) 같다…”고 착각해서 붙인 이름 입니다.
향유고래의 특징 등 상세 내용은 여기 블로그에 간단하게 포스팅 해 두었으니, 참고 하시면 좋습니다.


🚢 국내에서 아마미로 가는 추천 방법

일본 남쪽 바다,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
이곳은 향유고래(Sperm Whale)가 나타나는 신비한 섬이에요.
하지만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지도상으론 가깝지만, 현실은 환승을 해서 가야해서 은근히 시간과 비용이 걸리죠.

추천 경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국내 → 후쿠오카 → 아마미오시마
2️⃣ 국내 → 가고시마 → 아마미오시마


저는 오키나와에서 출발하다보니 세 번째 방법을 택했어요.
바로, 오키나와에서 페리를 타고 천천히 바다를 가르는 길이죠.

커다란 페리 안엔 온천도 있어요♨️
파도 소리 들으며 유유히 섬으로 향하는것도, 나름 낭만 있지 않나요?ㅋ


🐳 향유고래 투어 – 바다의 거인을 만나다

아마미엔 향유고래 투어를 하는 곳이 두세 군데 있어요.
그중 저는 가장 오래된 곳, **‘마린스포츠 아마미(Marine Sports Amami)’**에서 참가했습니다.


이곳은 배도 크고, 친한 일본인 강사가 추천해 줘서 갔는데 많은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업체더군요.


🌅 투어의 하루: 바다에서 보내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오키나와 혹등고래 스위밍을 해보셨다면 구조는 익숙할 거예요.
아침 일찍 다이버들이 모여 서류 작성 → 브리핑 → 출항!

오키나와 혹등고래와 다르게 항을 벗어나면서부터 나서 바로 찾지 않아요.
북서쪽으로 약 50분, 해구(수심 900m 이상의 깊은 바다 지대)로 향합니다.
그제서야 본격적인 탐색이 시작돼요.


👀 향유고래 찾기 미션

향유고래는 오키나와 혹등고래와 달라요.

  • 숨구멍이 이마쪽에 위치해 있어서,
    물줄기(블로우)가 비스듬히 대각선으로 솟아요.
  • 그래서 수직으로 뿜는 혹등고래보다 눈에 잘 띄지 않죠.

🌊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백파(하얀 파도 거품)와 헷갈리기 일쑤라
투어가 취소되는 날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의 블로우를 포착하면,
모든 승객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립니다.
“있다! 향유고래다!”

배는 천천히 다가가고,
선장님의 신호가 떨어지는 순간 —
모두가 조용히, 고요한 바다 속으로 들어갑니다.

향유고래는 움직임이 느리지만,
한 번 잠수하면 50분~1시간 동안 수면에 오르지 않아요.
그래서 타이밍이 전부예요.
예측한 위치에 미리 다이버들을 내려주는 선장님의 감각이
투어의 성패를 좌우하죠.

사실은 가기 전에, 향유고래 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여러마리가 모여서 서서 자고 있는 모습을 굉장히 보고 싶었는데,
이건 여기서 매일 투어를 나가도 저런 광경을 보는건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사진. 선장님 제공)


☀️ 시즌 & 확률

아마미에서 향유고래를 만날 수 있는 시기는
7월부터 9월까지 가 가장좋다고 하네요. (겨울엔 안나옵니다)
공식 홈페이지였나 인스타였나 봤었던 기준으로 목격 확률은 약 80% 정도예요.

저희 팀은 2일 일정을 잡았는데,
첫날엔 운 좋게도 멋진 만남을 가졌고,
둘째 날은 파도가 높아 투어가 취소되어 육지 탐험으로 전환했죠.


🌿 바다 외의 즐길거리 — 망그로브 숲 탐험

아마미는 오키나와 본섬보다 훨씬 조용한 섬이에요.
제가 묵은 곳은 호텔 빅 마린 아마미(Big Marine Amami),
바로 다이빙 센터 근처라 편리했지만,
걸어서 갈만한 편의점은 없었습니다 😅

그래도 렌트카로 10분만 달리면
일본의 ‘이마트’인 이온마트(AEON)가 있고,
망그로브 숲 투어를 즐길 수 있어요.

망그로브 숲 투어는 두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 1인 보트 타고 직접 노 젓기 🚣‍♀️
  • 6인용 뗏목에 올라타 가이드의 해설(일본어;;ㅋ) 들으며 유람하기 🌳

저희는 습도도 높고, 체력도 떨어져서 😆
가이드와 함께 느긋하게 뗏목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 팁: 망그로브 투어는 얕은 숲까지 물이 들어온 만조 시간대에만 가능하므로,
사전에 조수 시간을 업체에 문의 후 예약하세요!


📍 아마미 향유고래 여행 총평

  • 장점:
    오키나와에서 출발한다면 훌륭한 단기 원정 코스!
    향유고래의 장엄한 모습을 직접 본다는 건 정말 감동이에요.
  • 단점:
    한국에서 굳이 환승까지 해 오기엔 조금 번거롭고,
    육상에서 즐길 거리나 맛집이 적습니다.
    또 향유고래는 머리가 네모나고, 움직임도 느려서 혹등고래처럼 ‘점프’ 하거나 ‘꼬리치기’ 는 거의 없어요.

🧭 정리하자면…

항목내용
이동 루트① 국내→후쿠오카→아마미
② 국내→가고시마→아마미
③ 오키나와→페리
투어사 추천마린스포츠 아마미 (Marine Sports Amami)
시즌7월~9월
관찰 확률약 80%
특징블로우(물줄기)가 대각선, 탐색 난이도 높음
기타 액티비티망그로브 숲 투어, 이온마트 쇼핑
숙소 추천호텔 빅 마린 아마미
단점파도 높으면 취소 빈번

🌊 에필로그: “고래스러운 뭔가를 원한다면 혹등고래 투어 추천!”

늦가을 초겨울 조용한 오키나와도 매년 1월이 되면, 새로운 해와 함께 북적북적 해집니다. 바로 혹등고래 때문인데요, 저는 위 향유고래보다 혹등고래가 좀 더 우리가 머릿속으로 그리는 딱 고래 모양(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오는 고래가 혹등고래 입니다) 에서도 답게 생겼고 애착이 많이 가네요. 무엇보다 오키나와 본섬은 그래도 츄라우미 수족관이나 국제거리 등 즐길게 많은데, 둘째날 투어가 취소되었을 때는 망그로브 투어(이동시간 포함 길어봤자 최대 2시간)외에 할게 너무 없었어요 ㅠ.

좀 더 효율적인 투어를 고려한다면, 오키나와 혹등고래 스위밍 투어를 추천드립니다. 그럼 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요🌅🐋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