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니아 층들 사이에서 일본 아마미 향유고래가 조금씩 각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향유고래와 아마미섬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향유고래는 이빨고래종류 중 가장 큰 고래입니다. 우선 영어로 하면 Sperm Whale 이라고 하는데 이름의 유래부터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 이름의 비밀: 머리 속의 ‘향유(香油)’
향유고래는 이름부터 신비로워요.
“스펌웨일(Sperm Whale)”이라는 이름은 머리 안에 가득한
스퍼마세티(spermaceti) — 하얗고 묵직한 기름 덩어리에서 나왔어요.
이걸 본 옛 포경선 선원들이 “정액(sperm) 같다…”고 착각해서 붙인 이름이죠 😅
사실은 초 고급 양초·화장품·기계 윤활유로 쓰이던 보석 같은 기름이었습니다.
🧭 심해의 사냥꾼: 대왕오징어 헌터
이 고래는 지구에서 가장 깊이 잠수하는 포유류예요.
수심 1,000m 아래로 내려가 한 시간 이상 사냥합니다.
그곳에서 향유고래는 **초음파 클릭 소리(230dB!)**로 어둠 속을 스캔해
대왕오징어와 진짜 바다의 결투를 벌이죠.
몸에 남은 오징어 흡반 자국은 그 싸움의 흔적이에요.
(어쩌면 오징어 입장에선 “바다의 괴물”일지도…)
💬 초음파 대화의 달인
향유고래의 클릭 소리는 제트기보다 큰 소리예요!
이걸로 서로 신호를 보내며
“가족 모여라!” “이쪽에 먹이 있다!” 같은 대화를 합니다.
심지어 개체마다 **‘방언(方言)’**이 있어서
“고래의 언어” 연구가 활발하죠.
— 거의 바다 속의 소나 네트워크 수준이에요.
🧒 가족 중심의 따뜻한 사회
향유고래 무리는 어미와 이모, 할머니가 중심인 모계 사회예요.
새끼를 공동으로 키우며, 아픈 개체가 있으면 다 같이 떠받쳐 줍니다.
‘바다의 자매들’이라는 별명이 괜히 생긴 게 아니죠 💕
(참고로 수컷들은 커지면 홀로 먼바다로 나가 대장부의 길을 갑니다.)
💎 전설의 보물: 용연향 (Ambergris)
자, 이제 이 이야기가 진짜 재밌어집니다 😏
향유고래의 장 속에서 만들어지는 ‘바다의 황금’, 바로 용연향(龍涎香, Ambergris)!
- 향유고래가 소화하지 못한 오징어 부리나 껍질 때문에
위벽이 상처를 입으면, 그걸 감싸기 위해 분비되는 물질이 용연향이에요. - 처음엔 끈적하고 악취가 나지만,
햇빛과 파도, 세월을 거치면 점점 부드럽고 따뜻한 향으로 변합니다. - 과거에는 샤넬 No.5 같은 최고급 향수의 고정향료로 쓰였어요.
소량만으로도 향이 수십 년간 유지될 정도죠. 
🌊 그래서 용연향은 바다에 떠오르면
그야말로 “바다에서 건지는 보물 덩어리”로 불렸습니다.
실제로 바닷가에서 발견된 용연향 한 덩이가
수억 원에 거래된 사례도 있어요 💰
향유고래 아마미투어에 대해 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본격적으로 투어한 내용은 다음 블로그에 작성 하 도록 하겠습니다.


